욥기 30

1“그러나 이제는 나보다 젊은 자들이 나를 조롱하는구나! 그들의 아비들은 내 양을 지키는 개만큼도 못한 자들이다.

그들은 아무 기력도 없는 자들인데 그 손의 힘이 나에게 무슨 소용이 있겠는가?

그들은 제대로 먹지 못해 수척한 얼굴로 굶주린 배를 움켜쥐고 밤이면 거친 들을 방황하면서 마른 풀 뿌리를 씹으며

아무 맛도 없는 대싸리 뿌리까지 뽑아 먹는다.

사람들은 도둑을 내어쫓듯이 고함을 질러 그들을 쫓아 버렸다.

그래서 그들은 지금 음산한 골짜기와 동굴과 바위 틈에서 살고 있으며

떨기나무 가운데서 짐승처럼 소리를 지르고 가시나무 아래 모여 있다.

이들은 어리석고 무식한 천민의 자식들로 자기 땅에서 쫓겨난 자들이다.

“이제는 그들이 와서 나를 비웃고 있으니 내가 조롱거리가 되었구나.

10 그들은 나를 경멸하고 멀리하며 주저하지 않고 내 얼굴에 침을 뱉는다.

11 하나님이 나를 무력하게 하시고 나를 곤경에 빠뜨리셨으므로 이 젊은 자들이 내 앞에서 굴레 벗은 송아지처럼 날뛰고 있다.

12 이 형편없는 자들이 일어나 나를 대적하고 나를 넘어뜨리기 위해 내 앞에 함정을 파고 있다.

13 그들이 내 길을 막아 나를 파멸시키려고 하는데 그들을 막을 자가 없구나.

14 뚫린 성벽으로 밀어닥치는 적군처럼 그들이 무섭게 달려들고 있으니

15 내가 두려움에 압도당하는구나. 이제 내 위엄은 바람처럼 날아가 버렸고 내 행복은 구름처럼 사라져 버렸다.

16 내 생명은 점점 시들어 가는데 나를 사로잡고 있는 것은 고통의 날들뿐이다.

17 밤이 되면 내 뼈가 쑤시고 아프며 그 고통이 끊이지 않는다.

18 밤새도록 엎치락뒤치락하다 보면 마치 하나님이 내 옷깃을 잡아 빙빙 돌려놓은 것처럼 내 몸이 옷에 둘둘 말려 있다.

19 하나님이 나를 진흙 가운데 던지셨으므로 내가 티끌과 재 같은 존재가 되고 말았다.

20 “하나님이시여, 내가 주께 부르짖어도 주는 나에게 대답하지 않으시며 내가 주 앞에 섰으나 주께서는 아무 관심도 없이 그저 나를 바라보고만 계십니다.

21 주는 나를 잔인하게 다루시고 주의 힘으로 나를 핍박하시며

22 나를 들어 바람에 날려가게 하시고 나를 태풍 속에 던져 넣으셨습니다.

23 나는 압니다. 주는 나를 죽게 하여 모든 생물을 위해 예비된 곳으로 나를 끌어가실 것입니다.

24 그러나 사람이 넘어질 때 어찌 손을 펴지 않겠으며 재앙을 만날 때 어찌 도와 달라고 부르짖지 않겠습니까?

25 “내가 고생하는 자를 위해 울지 않았던가? 내가 가난한 자를 위해 근심하지 않았던가?

26 그러나 복이 오기를 기다린 나에게 화가 왔고 빛이 오기를 기다린 나에게 흑암이 오고 말았다.

27 내 마음이 번거로워 쉬지 못하는구나. 고통의 물결은 끊임없이 나에게 밀어닥치고 있다.

28 내가 햇빛도 없는 음침한 곳을 거닐며 대중 앞에 서서 도와 달라고 부르짖고 있으니

29 이리의 형제요 타조의 친구처럼 되고 말았다.

30 내 피부는 검어져서 껍질이 벗겨졌고 내 뼈는 열기로 타고 있으며

31 한때는 [a]수금과 피리 소리를 듣던 내가 이제는 탄식과 통곡의 소리만 듣게 되었구나.”

Footnotes

  1. 30:31 또는 ‘내 수금은 애곡성이 되고 내 피리는 애통성이 되었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