욥기 21

1그래서 욥이 이렇게 대답하였다.

“너희는 내 말을 잘 들어라. 이것 이 너희가 나를 위로하는 길이다.

나에게 먼저 말할 기회를 달라. 너희가 조롱하더라도 내 말이 끝난 다음에 하라.

“내가 사람에게 원망하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께 원망하고 있으니 어찌 내 마음이 초조하지 않겠느냐?

너희는 나를 보면 놀라겠지만 말은 하지 말아라.

내가 당한 일을 생각만 해도 소름이 끼친다.

어째서 악인은 죽지도 않고 오래 살며 그 세력이 점점 강해지는가?

그들은 자녀들이 성숙하게 자라가는 것을 보고 그 손자들까지 무럭무럭 자라는 것을 보며 살고 있다.

그들의 집은 평안하며 두려워해야 할 일이 없고 하나님도 그들을 벌하시지 않으며

10 그들의 소는 새끼도 잘 낳는다.

11 그들의 자녀들은 양떼처럼 뛰어 놀고

12-13 마냥 즐거워 세월을 노래와 춤으로 보내며 아무것도 부족한 것 없이 편안하게 수명대로 살다가 죽을 때도 고통 없이 죽는다.

14 그런데도 그들은 하나님께 ‘우리를 내버려 두시오. 우리는 당신의 도리를 알고 싶지 않습니다.

15 전능하신 자가 누군데 우리가 그를 섬기며 우리가 그에게 기도한들 무슨 유익이 있겠습니까?’ 하는구나.

16 그러나 그들의 번영이 그들의 손에 달려 있는 것이 아니므로 악인의 계획은 나와 거리가 멀다.

17 “악인의 등불이 꺼진 적이 몇 번이나 되며 그들 중에 재앙을 만난 사람이 몇이나 되는가? 하나님이 노하셔서 악인들을 벌하시며

18 그들을 바람 앞의 지푸라기나 태풍에 불려가는 겨처럼 되게 하신 적이 몇 번이나 있었는가?

19 너희는 하나님이 그들의 자녀들을 벌하실 것이라고 말하지만 하나님은 그 자녀들을 벌하시는 것이 아니라 죄를 짓는 바로 그 사람을 벌하셔서 그에게 자기 잘못을 깨닫게 하신다.

20 그래서 자기 눈으로 직접 자신의 멸망을 보게 하며 전능하신 분의 분노를 느끼게 해야 한다.

21 사람이 자기 생명이 다할 때 실제로 자기 가족을 돌아볼 수 있겠느냐?

22 하나님은 가장 높은 자리에 있는 사람까지도 심판하시는데 누가 감히 하나님을 가르칠 수 있겠느냐?

23-24 “어떤 사람은 죽는 날까지 건강하고 잘 먹고 잘 살며 편안하게 지내고

25 또 어떤 사람은 죽는 그 날까지 마음의 고통에서 헤어나지 못하고 한번도 제대로 행복하게 살아 보지 못한다.

26 그렇지만 죽어서 땅 속에 묻히고 구더기의 밥이 되는 것은 마찬가지이다.

27 “나는 너희가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지 알고 있으며 나를 해치려는 계획도 다 알고 있다.

28 너희는 위인의 집이 어디 있으며 악인들의 집이 어디 있느냐고 말하고 있다.

29 너희는 길 가는 사람들에게 물어 보지도 않았느냐? 너희는 그들의 증언을 듣지도 못했느냐?

30 그들의 말에 의하면 하나님이 분노하셔서 재앙을 내리시는 날에 언제나 살아 남는 것은 악인들이라고 한다.

31 악인을 면전에서 비난하거나 그가 행한 대로 갚아 줄 자가 누구인가?

32 그가 무덤으로 들어가도 그 무덤을 지키는 자들이 있으며

33 그의 장례 행렬에는 수많은 조객들이 뒤따르고 심지어 골짜기의 흙덩이까지도 그의 몸을 부드럽게 덮어 준다.

34 그러니 너희 위로가 어찌 헛되지 않겠느냐? 너희 대답은 전부 거짓말뿐이다.”